[Own Poem / Watermill] 숲 속의 물레방아
숲 속의 물레방아
아무도 찾지 않는 숲 속의 물레방아!
애초에 방아를 찧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유유히 흘러내리는 물이 꼴 보기 싫었을 뿐!
오늘도 흐르는 물은 힘겹게 방아를 돌린다.
이유 없이, 영문도 모르고 방아를 돌린다.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지 말라며 방아를 돌려댄다.
물이 몸을 부수며 방아를 짓누르면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아는 물을 탓하고,
앞을 가로막은 방아를 향해 물은 연신 허연 침을 뱉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