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2, 2020

[Own Poem / Watermill] 숲 속의 물레방아


숲 속의 물레방아

 

아무도 찾지 않는 숲 속의 물레방아!

애초에 방아를 찧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유유히 흘러내리는 물이 꼴 보기 싫었을 뿐!

 

오늘도 흐르는 물은 힘겹게 방아를 돌린다.

이유 없이, 영문도 모르고 방아를 돌린다.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지 말라며 방아를 돌려댄다.

 

물이 몸을 부수며 방아를 짓누르면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아는 물을 탓하고,

앞을 가로막은 방아를 향해 물은 연신 허연 침을 뱉어낸다.



9월 16, 2020

[Own Poem – Longing] 그리움


그 리 움

 

  

스쳐가는 찬바람이 귓가를 때리면

뒹구는 낙엽이 발끝을 스쳐간다.

 

마음 깊은 숨어있던 그리움이

낙엽과 함께 발을 간지른다.

 

잊은 잊혀진 숨겨 놓은 그리움은

가을 무거운 짐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그리움의 무게야 견딜 있겠지만

아련히 잊혀 가는 추억은 가슴에 사무친다.



9월 15, 2020

[COLUMN] 아는 분의 퇴사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반가운 이름이 떠서 받았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분은 다른 회사에 다니는 분으로 업무상 10년 이상 알고 지내던 분입니다.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업무적으로도 많은 연관이 있어서 친하게 지내던 분인데, 잠시 소원했던 사이에 이런 연락을 받으니 무척 안타깝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왜 퇴사를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만 할 뿐 자세한 내막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그저 조금 쉬면서 천천히 생각을 해 보겠다는 말을 들으니, 아마도 경기도 어렵고 나이도 있는지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를 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출근을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에 저녁이라도 한 번 하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그 분 걱정을 하다 보니, 내가 지금 남 걱정을 하는 것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분들이 하나 둘 퇴사를 하고 이제는 내 차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그 분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니고 조만간 나에게 닥칠 일이라는 불안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인생이 허무한 것이라고 하지만 직장생활도 돌이켜 보면 참 덧없고 허무한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정신 없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 있고, 나는 어느 새 나이를 먹어 꼰대,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혹자는 회사를 끝까지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젖은 낙엽이 바닥에 착 붙어 있듯이 그렇게 회사에 오래오래 붙어 있으라고 합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나가면 여기만 못할까? 여기 아니면 일할 곳이 없을까? 하긴 오래 다녔지 등 온갖 자기합리화, 방어기제가 작용을 해서 나를 퇴사의 길로 몰아넣게 될 것입니다.

 

퇴사를 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퇴직 후에도 연락을 하면서 술 한잔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들 외에는,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마음이 더 스산해지는 시절입니다.


9월 10, 2020

[COLUMN] 출근하기가 죽도록 싫었던 경험들

출근하기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정말 출근하기 싫은 경험들이 많이 있습니다.

월요일을 비롯한 휴일 다음날,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는 날, 춥거나 더운 날, 눈 비가 내리는 날 등 따져보면 단 하루도 출근하기 좋은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몸이 피곤해서 출근하기 싫은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입니다.

아무리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일단 출근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 때문에 출근하기 싫은 경우입니다.

회사에 나를 괴롭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야말로 출근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이유 없이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는 상사, 썩은 마인드로 일은 물론이고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정신나간 부하직원, 직장생활인지 취미생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행동으로 인원수만 채우고 있는 동료 등, 그 누군가는 나의 상사일수도 있고 부하직원 또는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인간들이 주위에 있으면,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초기에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거나 익숙해질 것으로 믿고 참고 버텨 봅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이런 인간들은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나의 괴로움은 커져만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불행하게 생각하고 좌절하면 안됩니다.

이런 인간들은 어디에도 있습니다.

내가 도망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그 곳에는 더 심한 그 누군가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복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겨 내야 합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겨야 합니다.

그런 인간들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그로 인해 내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극복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받아들여 집니다.

그런 인간들의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고, 행동 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지불식간에 나 자신이 남들을 출근하기 싫어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나를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초연해 져서 가벼운 출근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9월 04, 2020

[Own Poem - Autunm] 가을

 

가       을

 

쓴 소주 한잔을 들이킨 것 같은 쓸쓸한 상반기가 지나고,

그 쓴 맛이 절정에 이르던 여름을 끝으로

이제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낄낄대는 즐거움은 누군가에게는 분노로 다가왔지만,

그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도 이제는 따사로움으로 느껴지듯이

시간은 우리를 익숙하게 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합니다.

 

 

나의 작은 표정과 행동 또한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일 수 있겠기에

먼 훗날 나 또한 용서받게 되기를 바라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태풍이 지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언젠가 밝은 태양이 떠오르듯이

언젠가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환하게 웃을 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 가을은 모두 용서하고 용서받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8월 27, 2020

[Own Poem] 내 삶의 한 켠

 

내 삶의 한 켠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것은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내 인생의 한 켠을 차지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좋던 싫던, 좋은 기억이건 그렇지 않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를 스쳐간 사람들은 내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나에게 좌절을 준 사람들로 인해 나는 희망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들 모두가 내 삶의 일부이고,

그들 모두가 내 삶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8월 27, 2020

[Own Poem] 잊을 수 없는 너와의 이별 - 소주

잊을 수 없는 너와의 이별 - 소주

 

 

어젯밤 나를 기쁘게 하다가

오늘 아침 극심한 고통을 안겨 준,

너와 이별을 하고자 한다.

 

이별은 하겠지만 헤어지긴 하겠지만

함께한 너와의 수많은 시간들은

차마 잊지 못하겠다.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 보낸 그날처럼

후회와 탄식으로 매일 밤을 지새우며

영롱한 너의 자태 그리워 하겠지만

 

오늘 밤 네가 다시 또 다시 찾아오면

헤어진 옛 여인과 재회한 그날처럼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내 안에 가두리라!



8월 27, 2020

[Own Poem] 비가 되어 내리리

비가 되어 내리리

 

그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

비가 내린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에 그녀의 모습이 아롱지며 사라지면

다음 생애 나는 비가 되리라!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비가 되리라!

어딘가 있을 그녀를 촉촉히 적셔주는 비가 되리라!

비가 되어 메마른 그녀를 적시리

촉촉히 적시리

 

나는 그녀를 적셔주는

나로 인해 메마른 그녀가 젖을 있다면

나는 스러져 바닥의 흙탕물이 될지언정 그녀를 촉촉히 적시리

흥건히 적시리

 

그녀가 젖는다.

그녀가 젖었다

나로 인해 그녀가 젖었다.

내가 그녀를 적셨다.

 

비가 되어 내리리

그녀에게 내리리

그렇게 내리리

하염없이 내리리





8월 10, 2020

[ESSAY] 인생은 후회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의 의미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정말 인생은 후회의 연속일까요?

 

정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제 경우에는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처럼 삶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한정되어 있고, 특히 우리의 삶은 돌이키거나 다시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은 무한합니다.

 

유한한 삶을 무한한 욕심으로 채우려다 보니, 당연히 후회라는 것이 삶의 필수 요소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유년기, 학창시절, 몇 년 전, 어제, 바로 조금 전의 모든 상황을 후회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전혀 후회할 일이 아닌 성공한 과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작 본인은 더 큰 성공을 바라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며 그 당시의 모든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유한한 삶, 무한한 욕심!

그래서 삶은 후회의 연속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삶은 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순간의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야 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저 건너편의 무지개를 찾아 일생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지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자 후회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생은 후회의 연속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8월 09, 2020

[ESSAY / Giving meaning to ideas]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글을 쓴다는 것은 관념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하나의 사물, 사건, 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모두 다릅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고, 언제 보고 느끼는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렇게 각기 다른 생각과 느낌을 활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석양의 노을을 보며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쓸쓸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러져가는 저녁 하늘을 지저분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하나이지만 느끼는 감정은 천차만별이고 이것이 활자로 표현이 되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전달받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공감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반박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나와 다른 생각이지만 왠지 그 다른 생각이 더 공감이 간다면 나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알릴 수도 있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거짓을 진실로 믿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작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인물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과거를 재조명 하거나 전혀 새롭게 그려보고, 꿈꾸던 미래 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미래의 어딘가에 나를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글로는 아무 제한 없이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슬픔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순간의 감정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 줍니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억하고 싶은 느낌과 감정이 있을 때 그 순간 그대로 글로 옮겨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것이 작품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글이 작품이 되는 과정은 참으로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8월 08, 2020

[ESSAY]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가끔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예전에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 함께 생활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며,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아주 기억하기 싫은 사람, 우연이라도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언젠가 그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도 함께 지내던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잊혀지는 경우도 있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잘 사는지 가끔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와 함께 생활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경우일까?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바쁘고 복잡한 시대에 내가 어떻게 기억될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것 자체가 복에 겨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지나간 예전 사람들이 잘 지내는지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고, 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해 지는 때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때에는 더욱 더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스쳐간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빗줄기가 유리창을 치고 흘러 내리듯이 과거의 추억이 내 마음을 스칩니다.



8월 05, 2020

[ESSAY] 새벽 첫 지하철의 역설

지하철 첫차를 가끔 이용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에 첫차를 타고 학원에 가서 출근전에 수업을 듣기도 하고, 새벽에 회사 근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지하철 첫차는 새벽 5 30분을 전후해서 출발합니다.


나만 일찍 일어나고 나만 타고 있을 것 같은 첫차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승강장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이런 착각은 사라져 버립니다.

 

지하철 첫차가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승객들은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도 있고, 책을 보며 공부를 하면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사람들은 승강장에서 첫차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첫차가 도착하면 기다리던 사람들은 줄을 지어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빈자리에 앉아 어디론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떠나갑니다.

 

장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 일거리를 찾아 가는 사람들, 제각각 갈 길을 찾아 갑니다.

가는 길은 달라도 모두 지하철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혼자만 어두운 밤인 것 같고, 혼자만 힘들게 지하철 첫차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첫차를 기다리며 알게 됩니다.

 

지하철 첫차는 새벽을 뚫고 아침을 향해 달려갑니다.

모두의 꿈을 싣고 희망을 향해 달려갑니다.

 

지금은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이지만 첫차를 타고 달려가면 조만간 태양이 떠오르고 아침이 밝아 올 것을 모두 믿고 있습니다.

 

지하철 첫차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을 넘어 아침을 향해 사람들의 희망을 실어 나릅니다.



8월 05, 2020

[ESSAY] 어린 시절 어머니의 도시락이 생각 나는 하루

하루 종일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이런 날은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을 해서 도시락을 싸 가는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급식을 하기 이전에는 모든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갔습니다.

 

부유한 집 아이들은 보온도시락에 계란, 소시지 반찬 등을 싸 왔지만 대다수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양은으로 된 도시락에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창 밖에 부딪히는 빗물을 보며 친구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가방 속에 넣어 놓은 양은 도시락에서 수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도시락을 싸지 않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는 회사에서는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끔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그 예전 어머니께서 싸 주시던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차가운 양은 도시락에 김치 반찬뿐이지만 그 도시락에 담긴 어머니의 큰 사랑은 저에게는 그 어느 비싼 식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어머니의 도시락, 오늘따라 그 도시락이 더 그리워집니다.




8월 03, 2020

[Own Poem] 미련 그리고 비애

미련 그리고 비애


내가 종이를 찢는 것은
종이를 아프게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저 종이가 이제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필요 없어 버려질 폐지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흔적이 남겨지는 것이 두려워
갈갈이 찢어 없애 버리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 의해 찢겨 지는 것은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저 내가 필요 없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필요 없는 사람은 그냥 버리면 그만인 것을,
이렇게 갈갈이 찢어 발겨 놓는 것은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기 때문이겠지!


더 망가지기 전에,
이름 모를 화장실에서 휴지로라도 쓰여질 수 있을 때
미련 없이 그리고 후회 없이, 뒤돌아 보지 말고 가야지!




8월 03, 2020

[ESSAY]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은 여러분들의 실패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여러분들의 실패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기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실패에 대해 관심도, 실패했다는 사실 조차 눈 여겨 보지 않습니다.


최고의 지휘인 금난새 선생님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지금은 최고의 지휘자로 성공한 금난새 선생님은 중학교 입시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험에서도 떨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 후 지휘자의 꿈을 꾸면서 베를린예술대학교 음대 입시에서 도전했지만, 어김 없이 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실의에 빠져있던 그에게 베를린 음대 지휘과 교수인 라벤슈타인 교수가 다독이며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자네가 훌륭한 지휘자가 됐을 때 비로소 관심을 가질 뿐, 지금의 실패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



그렇습니다.


실패했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이유도 없고, 실패자라는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여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실패를 딛고 성공의 반열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여러분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할 뿐, 여러분들의 실패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은 여러분들의 실패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7월 24, 2020

내 인생의 빈 틈

내 인생의 빈 틈

 


내 인생의 빈 틈을 채워 간다.

너무나도 크게 벌어져 있는 내 인생의 빈 틈

간절히 채워지기를 바라고 있다.

 

야속한 내 삶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지만,

그 사이를 메울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찾고 있다.

마치 빈 여행가방을 채우는 것처럼

 

내 인생의 빈 틈은 아마도 내 삶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 틈을 채워 가는 과정이 삶의 일부이고,

다양한 무언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리라!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채워질 것으로 믿는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인생의 빈 틈이 채워지면 공허함도 사라지리라!




7월 17, 2020

[ESSAY]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였을까?

돌이켜 보면 행복했을 때와 불행했을 때, 그리고 그저 그런 시절들이 뒤엉켜 있던 인생이었고, 그나마 불행했던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니 앞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미 인생의 아름다운 시절이 지나 갔음에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였을까

앞으로 더 아름다운 시절이 올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며 회상을 해 본다.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

 

취직을 했을 때?

지금처럼 취직하기가 어렵지 않은 시절이고, 남들도 다 하는 취직이라 그 당시에도 기쁘지 않았다.

 

결혼을 했을 때?

남들이 하니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그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뻤다. 아이가 태어나고, 크고, 학교를 가고

모든 것이 기뻤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 아닐까?

아무런 탈 없이 가족과 함께 일상을 누리고 있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이고, 앞으로 이러한 일상이 유지된다면 이 보다 더 즐겁고 아름다운 시절은 없을 것이다.

 

불현듯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고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이자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자부해 본다.

 

앞으로도 변함 없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만들어 가고 싶다.


6월 28, 2020

[육전식당] 제대로 된 목살을 맛 볼 수 있는 곳, 신설동 육전식당

오랜만에 신설동 육전식당에 다녀 왔습니다.

항상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큰 맘 먹고 이른 시간에 방문을 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11시 8분 정도에 도착을 하니 두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습니다.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 메뉴인 통목살로 주문을 했습니다.
목살이 먹음직 스럽고 질이 좋아 보입니다.


가격은 150g에 15,000원입니다.
비싼 편이지만 고기의 품질이 좋고 맛이 좋으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불판의 온도를 체크하여 불판이 일정 온도 이상 달궈진 것을 확인합니다.

불판의 온도가 올라가면 고기를 올려 줍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노릇노릇하게 고기를 잘 구워 줍니다.

좋은 고기를 제대로 구워주니 육즙이 살아 있고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정갈하게 담아 나온 밑반찬과 함께 목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목살을 원한다면 신설동 육전식당에 가 보시기 바랍니다.



6월 15, 2020

[토요일 오후 퇴근] 아주 오래전 주6일 근무하던 시절

지금처럼 주5일 근무가 법제화 되지 않던 시절에는 토요일도 출근을 했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당시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오후 3~4시 정도에 퇴근을 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조금 더 앉아서 눈치를 보다가 높은 분들이 퇴근을 하면 그제서야 하나 둘 씩 퇴근을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퇴근을 하면 좋았습니다.

그래도 평일 보다는 조금 일찍 퇴근을 하는 것이어서 토요일 저녁이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주말이라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토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 금요일 저녁에 이런 기분을 느낌니다.

금요일에는 회식도 거의 없고, 퇴근시간이 되자 마자 모두 회사 밖으로 몰려나가 긴 주말을 준비합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12일을 편하게 보냈다면, 이제는 23일의 긴 주말을 보내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더 피곤합니다.

더 일찍, 더 많은 휴식을 함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이 가시지가 않고 월요일 출근길이 힘들기만 합니다.

 

편안함에 몸이 길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과거에 비해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좋아지는데, 몸은 갈수록 나빠지고, 과거에는 큰 행복이었던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면서 의미가 퇴색이 됩니다.

 

앞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근무시간이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갈수록 편안함 만을 추구하고, 그 때가 돼도 여전히 힘이 들겠지만, 얼마나 더 희망적인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집니다.


4월 08, 2020

흠 잡을 곳 없는 노트북,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NT930QCG-K58A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NT930QCG-K58A을 구매했습니다.

마음 먹고 제대로 된 노트북을 구매해 보자는 생각에 여러 제품을 눈여겨 보다가 갤럭시북 플렉스로 최종 선택을 했습니다.


고가의 제품이라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헤메다가 위 네이버 링크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윈도우가 설치되지 않은 제품은 가격이 조금 저렴한데,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윈도우 설치하고 이것저것 하기가 번거로워서 윈도우가 설치된 제품을 찾던 중 위 링크의 제품이 윈도우 설치 제품 중 가장 저렴해서 과감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배송도 빠르고, 포장도 맘에 듭니다.

제품을 열어 보니 생삭도 영롱하고, 역시 구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 사이즈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무게가 가볍습니다.

원래 가벼운 제품들은 플라스틱 느낌의 저렴한 티가 나는데, 이 제품은 메탈 느낌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져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360도 회전이 되는 제품이라서 침대에서는 태블릿으로, 책상에서는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나의 제품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두가지의 컨버터블로 이용한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설치하거나 특별한 설정을 할 것도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내장된 펜으로 그림을 조금 그려봤는데, 펜의 감도가 좋고 다양한 색감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전문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도 좋고 외부에서 작업을 하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멋스러움까지 갖추고 있어서 카페에서 작업을 할 때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만한 제품입니다.

전반적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 제품을 오래 사용하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월 05, 2020

배달 어플 수수료 인상 문제에 대한 고찰

배달 어플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편리한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독점이 문제가 되면서 수수료를 인상 이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어플은 이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실상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금전적인 부담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자영업자는 광고료, 수수료, 배달비용 등의 부담이 있고, 소비자도 배달비용을 부담합니다.

사실 과거의 경우라면 동네 치킨집에 전화해서 치킨하나 배달을 해 달라고 하면 치킨집에서 무료로 배달해 주던 것을 이제는 배달비용을 부담해 가면서 주문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주문수수료 부담, 배달비 부담, 이래저래 부담만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어플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배달어플을 이용하지 않는 순간 매출이 확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좀 공론화 해서 예전처럼 동네마다 음식점이나 생활편의시설을 책자를 통해 홍보하고 그 책자의 전화번호로 바로 주문을 해서 배달어플을 이용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편리하게 이용힐 수 있게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니 이제는 수수료를 올린다는 생각은 당연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중소 자영업자라는 점에서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제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동네 치킨집에 주문할 때는 바로 치킨집 전화번호로 주문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