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5, 2020

[ESSAY] 어린 시절 어머니의 도시락이 생각 나는 하루

하루 종일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이런 날은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을 해서 도시락을 싸 가는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급식을 하기 이전에는 모든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갔습니다.

 

부유한 집 아이들은 보온도시락에 계란, 소시지 반찬 등을 싸 왔지만 대다수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양은으로 된 도시락에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창 밖에 부딪히는 빗물을 보며 친구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가방 속에 넣어 놓은 양은 도시락에서 수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도시락을 싸지 않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는 회사에서는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끔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그 예전 어머니께서 싸 주시던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차가운 양은 도시락에 김치 반찬뿐이지만 그 도시락에 담긴 어머니의 큰 사랑은 저에게는 그 어느 비싼 식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어머니의 도시락, 오늘따라 그 도시락이 더 그리워집니다.